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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株 주가 향방 非통신주에 달렸다?
BC카드 등 자회사들 선전
KT,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 2분기 흑자 예상
하반기부터 SKT 평가익 기대


통신주는 재미없는 주식이다.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다 보니 배당 시즌에만 반짝 부각될 뿐 주가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정부 규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고 경쟁이 격화된 국내 시장에서는 배당 수익보다 주가 하락폭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통신주에도 이변이 생겼다. 가입자 수가 공개되다 보니 그간 시장 컨센서스가 거의 맞아떨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엔 전망이 빗나갔다.

예측하기 쉬운 통신 부문이 아닌 비통신 부문에서 변화가 생기면서다. KT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74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30% 가까이 웃돌았다. 주가도 이례적으로 급등하며 움직임의 폭을 넓혔다.

KT 주가가 5% 이상 움직인 것은 지난해 8월 유럽발 재정 우려로 시장이 급락했던 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에는 마케팅 비용 절감도 있었지만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자회사들의 힘이 컸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규모 확대로 부가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미디어 수익이 2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고, BC카드 연결 수익은 7701억원을 기록했다”며 “비통신 사업 부문의 이익 기여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 부문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LTE 가입자의 인당 매출은 더 많다지만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은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G 대비 LTE의 인당 매출이 더 증가하겠지만 경쟁 과열로 단위당 마진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며 “올해 통신업종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를 앞두고 규제가 강화될 수 있는 점도 통신 부문의 리스크 요인이다. 따라서 앞으로 통신주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비통신 부문이다.

송 연구원은 “통신 서비스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규제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필연적 생존 전략일 것으로 본다”며 “향후 비통신 부문에서 성장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비통신 성장전략에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SK텔레콤이 한 발 앞섰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흑자 전환이 예고되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지분법 평가이익이 SK텔레콤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KT는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밸류에이션은 다른 통신주 대비 덜 하락한 LG유플러스가 가장 높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LG유플러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안팎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7배, 5.6배 수준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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