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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외환銀 업고 동남아로
[마닐라(필리핀)=조동석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필리핀에서 지점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국내 은행 중 필리핀에 지점을 보유한 은행은 최근 하나금융 계열사가 된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필리핀에선 총 6개 지점을 만들 수 있는데, 출점은행이 지점 3곳을 정할 수 있고 나머지 3곳은 필리핀 정부에서 지정해 주는 곳에 개설해야 한다”면서 “과거에도 필리핀 현지 지점을 늘리려 했는데, 매각을 염두에 둔 론스타가 자본 배정을 엄격하게 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정태(왼쪽)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하나금융 고객 초청 행사에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수빅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진중공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급여이체 등의 영업도 가능하다”면서 “필리핀은 교민만 10만여명 거주한다. 규모가 큰 시장인 만큼 필리핀을 동남아시아 벨트로 키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호치민에서도 추가로 지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현재 영업 중인 외환은행 하노이 지점과 별도로 사무소가 있는 호치민에 하나은행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라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더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필리핀에는 외국계 은행 14곳이 선착순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미 14개 국가의 은행이 필리핀에 들어와 있다”면서 “외환은행 지점을 필리핀 교두보로 삼아 지점을 추가로 몇 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지점의 경우 어느 쪽을 강화할 생각인가” 질문에 김 행장은 “성장기 은행들이 우리와 (거리가) 가까운 아시아 쪽부터 진출하자는 전략을 취했다. 이제 미개척 국가를 공략할 때가 왔다”고 했고, “중국에서 외환은행과 중복 문제는 없나” 물음에는 “하나은행 지점이 외환은행보다 더 강하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부 지점이 겹치지만 나머지는 중복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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