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대학ㆍ연구소의 경제전문가 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제전문가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은 독일ㆍ일본 기업들을 100점으로 봤을때 59.6점으로 평가됐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의 문제점으로 ‘혁신역량 미흡’(33.8%)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영세성’(30.5%), ‘글로벌화 미흡’(15.9%), ‘정부지원에 의존하여 성장정체’(11.3%)을 차례로 꼽았다.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를 키우기 위한 기업들 스스로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중소기업 정책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낮다(53.7%)’는 의견이 ‘높다(8.6%)’는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지원제도의 규모에 대해서도 ‘부족하다’(50.3%)는 의견이 ‘충분하다’(19.7%)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중소기업 지원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분야로는 ‘인력확보’(32.5%), ‘R&D‘(27.2%), ’해외진출’(18.5%), ‘판로확보’(12.6%), ‘규제해소’(7.9%) 등이 차례로 거론됐다.
‘동반성장’이 기업문화로 정착되는 데 걸릴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6%가 ‘5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정부가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지만, 제 1기 동반성장위원회가 뚜렷한 성과없이 마무리된 점이나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의 공감이 부족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동반성장이 산업계 전반에 문화로 자리잡기 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동반성장 추진과정에서의 바람직한 대중소기업 간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시장자율의 동반성장 확대’(49.0%)를 첫 손에 꼽았으며, ‘대기업 규제를 통한 교섭력 제고’(33.1%),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 제고 노력’(15.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혁신역량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 차이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일의 히든챔피언과 같이 중소기업 스스로 R&D 활동에 힘쓰는 한편 정부도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3위이내를 달리는 강소기업을 의미하는 ‘히든챔피언’ 1200여개 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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