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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주도 10억달러 ‘병원수출’눈앞
한국 헬스케어산업 현주소 2題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신성장동력. 이 가운데 우리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병원 수출’이다.

정부가 집중하는 병원 수출은 단순하게 해외에 건물을 짓거나 의료진을 파견하는 낮은 수준의 수출이 아니다. 국내 고유 의료업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건설사, IT기업, 통신사, 전자회사 등이 한꺼번에 컨소시엄을 이뤄 진출하는 ‘복합수출산업’을 말한다.

이미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은 해외 분원을 만들 때마다 GE와 IBM 같은 전자ㆍIT 기업과 손잡고 헬스케어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는가 하면, 나이키와 애플의 도움을 얻어 운동화에 부착된 센서로 운동량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도입해 이종 전방위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모범적인 병원 수출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아직 우리나라의 병원 수출 실적은 ‘제로’다. 하지만 시도 차원에서는 여러가지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먼저 민관 합동 주도형인 ‘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병원수출조합)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다.

병원수출조합은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지난해 3월 출범, 76개 중소ㆍ중견기업과 중소병원이 가입한 연합체다. 각각의 프로젝트에 따라 가장 적합한 건설사나 IT업체 의료기관을 조합해 정부의 협조를 받아 수주에 나선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주도하고 민간회사가 연합해 만든 ‘인터헬스(Inter Health)’를 모델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수출조합이 올해 상반기 한국 병원 수출 역사의 시작을 알릴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두 번째로는 민간주도형이다. 오스트리아에서 병원 기획과 건설, 운영, 구매 등 전 과정을 관장하는 바메드그룹을 모델로 국내에서는 삼성이 선두에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료기기), 삼성SDS(의료정보), 삼성의료원(병원경영) 등 계열사를 견인해 턴키방식의 병원 수출을 추진 중이다. 현재 터키에 1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 외에도 SK그룹은 지난 1월 서울대병원과 합작사를 설립했고, KT도 지난 3월 연세의료원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병원 수출 업계에 발을 담그는 대기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세 번째는 정부주도형이다. 2010년 6월 발표된 일본의 신성장전략에 따라 경제산업성이 외국 정부와 협의를 하고 시장조사를 마치고 자국 컨소시엄을 꾸려 수출을 추진하는 것을 모델로 우리나라에서는 코트라(Kotra)가 메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경부 담당자는 “현재는 중동이나 중남미ㆍ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병원 수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라며 “일단 한국형 병원 수출이 물꼬만 트게 되면 우수한 ITㆍ통신산업을 앞세워 ‘첨단’을 콘셉트로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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