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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뜩 부풀은 ELS, 터질락 말락(?)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올 들어 주가연계증권(ELS)으로의 투자자 쏠림 현상이 주식시장에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을 반복하는 ELS는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상승의 걸림돌로도 작용한다.

일부 종목형 ELS의 경우 해당 종목의 원금손실구간(knock-in barrier; 녹인 배리어) 진입시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급락이라는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이후 현재까지 ELS의 누적 발행금액은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4월 발행 규모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까지 총 12조9392억원의 ELS가 발행됐다. 특히 코스피가 2000 문턱에서 가로막힌 3월 한달 동안에만 5조5880억원이 발행됐기 때문에, 4월에도 전월 못지않게 ELS 발행이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0년 ELS 발행규모는 24조원, 2011년에는 35조원이었다. 불과 4개월여만에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의 절반 가량이 발행된 것이다.
ELS의 발행 급증은 연초 코스피가 기대 이상으로 오른 탓에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생기면서 연 10% 안팎의 중위험ㆍ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ELS는 기본적으로 ‘저가매수-고가매도’ 전략을 펼친다.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도 하지만, 반대로 상승을 제한시키는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코스피가 2개월 넘게 2000선에 갇혀 있는 데에는 ELS의 발행 증가가 한 몫 한다는 분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급감하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따른 리스크 완화겠지만, 수급을 좀 더 들여다보면 ELS 발행 증가와 주가연계워런트(ELW)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 큰 우려는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다. 종목형 ELS는 통상 설정 당시 기준가의 50~60%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 상환된다. 해당 종목에 투자했던 ELS 자금이 당장 증시에서 빠져나오면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주가는 2차 충격을 받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40만원 이상에서 3000억원 이상의 ELS가 모집됐다. 대략적인 녹인 가격은 25만원 이하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화학 이외에도 S-OIL, KB금융, 현대중공업 등 ELS 기초자산으로 자주 활용되는 종목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고점 대비 주가가 30~40% 가량 하락한 종목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8월 이후 발행된 ELS는 이미 주가가 떨어진 상태에서 발행됐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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