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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재테크>美ㆍ日 경기지표 꿈틀…‘글로벌 톱티어’ IBMㆍ도요타 주목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세계경제의 중요한 두 축인 미국과 일본 경제가 최근 의미있는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고용시장과 소비자 및 기업관련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해 4분기에 의미있는 개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그 추세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피해 지역에 복구가 진행되면서 일본의 경제 지표도 대지진 이전 상태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 제조업 경기현황을 나타내는 공급자관리지수(PMI) 지수도 4개월 연속 50을 상회하는 등 일본의 경기 모멘텀 강화는 2012년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IBM과 홈디포, 일본의 도요타와 캐논 등 주요 우량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 고용ㆍ소비 개선 강화= 4월 들어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재점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주요 지표 개선으로 올 들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고용시장과 기업신뢰지수 등 주요 경기지표의 회복세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S&P 500 등 우량기업의 경우 적어도 현재 매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기업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투자 전문가들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미국의 전기전자(IT) 및 자유소비재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섹터별 분기 매출성장률의 변동성이 다른 섹터보다 적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IT 부문에서는 IBM, 소비재 부문에서는 홈디포가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먼저 IBM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투자지원 노력이다. IBM은 19년 연속 세계최대 특허기술 보유기업으로 지난 한 해 등록된 특허기술만 6180건에 달한다. 연구개발(R&D) 예산은 연 매출의 6%에 달한다.

지리적으로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장점이다. IBM은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1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에도 지난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서 약 10%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기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IT서비스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 수주잔량이 1410억달러에 달하는 점도 IBM이 유망한 이유”라고 말했다.


IBM 못지 않게 주목되는 미국기업은 세계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다. 홈디포는 지난 2011회계연도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60억달러(전년동기 대비 +6%), 영업이익 13억3000만달러(+28%), 당기순이익 7억7400만달러(+32%)를 기록했다.

또 소매유통업체의 전체적인 건전성 확인 지표로 널리 활용되는 동일점포매출(SSS) 증가율이 지난 4분기 5.7%를 기록했다. 이는 큰 폭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는 홈디포 등 관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시장상황 개선과 더불어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일점포매출 플러스 증가율, 적극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등은 향후 홈디포의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 유럽 재정위기와 더불어 수출 중심인 일본 경기의 중요한 리스크 요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강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몇몇 우량기업, 특히 제조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바탕으로 엔고 대항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고는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야기시키지만 반대로 일본 기업의 구매력 향상으로 연결되므로 가격상승 상쇄 효과와 인수ㆍ합병 등 비즈니스 확장 및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추진할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있다”며 글로벌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 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투자 유망한 일본 대표 제조기업으로는 도요타와 캐논이 꼽힌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자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도요타는 지난해 3분기(10월~12월) 매출 4조8652억엔(전년동기 대비 +4%), 영업이익 1496억엔(+51%), 당기순이익 809억엔(-14%)을 기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슈퍼 엔고’ 현상과 일본대지진, 태국 대홍수 등 불가항력 요소가 반영된 결과다.

도요타의 지역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27%), 북미(25%), 아시아(18%), 유럽(12%), 기타(18%)로 일본과 북미지역 판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자동차 평균 연식이 약 11년으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도요타의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화 약세 관련 우호적인 환율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신차 출시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 130여 개국에 진출해있는 다국적 기업 캐논은 지난해 매출 3조5574억엔(전년동기대비 -4%), 영업이익 3780억엔(-2%), 순이익 2486억엔(+1%)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실제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한 캐논의 영업이익 감소분은 약 1200억엔으로 추정된다. 두 차례의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실적악화 영향을 제외한다면, 글로벌 경기위축과 엔화 강세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구원은 캐논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영업환경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은 곧 중장기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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