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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달 2일 코스닥 소속부 첫 정기개편…‘무더기 강등’ 이뤄지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투자활성화를 취지로 소속부제(우량ㆍ벤처ㆍ중견ㆍ신성장 등 4개 기업부로 분리운영)를 도입한지 1년이 지났다.

한해 동안 국내외 불황으로 코스닥 시장이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다음달 2일 예정된 소속부 정기개편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무더기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25일 “각 상장업체의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재무건정성, 실적추이 등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를 진행 중이며 5월 2일부터는 새로운 소속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 875개 전체기업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7.94%와 22.87%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그룹에 소속된 다수의 기업들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는 평균적으로 각각 20.1%와 23.56%의 순익이 감소했고, 중견기업부와 신성장사업부는 적자를 지속했다. 


또 지난 한해 동안 이뤄진 소속부 수시변경 현황을 살펴보면 열에 일곱 정도가 하위 그룹으로 내려갔다.

거래소에 따르면 소속부제가 도입된 지난해 5월부터 이달 24일 현재까지 소속부 변경이 총 131회(스팩 제외) 이뤄졌으며 이 중 83건이 강등된 케이스다.

우량기업부에서 벤처ㆍ중견기업부로 내려가거나 벤처ㆍ중견기업부에서 투자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소속부를 이탈하는 것이다. 거래소 규정상 정기 심사후 매년 5월 첫 거래일에 소속부를 지정, 공표하도록 돼 있는데 연중에도 수시로 요건이 충족될 경우 소속부 변경이 가능하다.

소속부제는 일종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코스닥 시장 환경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5월 첫 시행됐다. 실적과 기술력이 돋보이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자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분류의 공정성 시비와 지나치게 잦은 변경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혼선을 빚게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소 일률적인 기준으로 소속부 변경이 지나치게 빈번하고도 기계적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작전 세력에 의한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수의 종목들에 관리종목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면서 되레 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있다.

여기에 투자환기종목으로 소속부를 이탈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업체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아이러니까지 연출되는 현실이다.

이같은 소속부제의 논란에 따라 거래소가 제도를 재정비하고 나설지 관심이다. 코스닥 소속부는 25일 현재 ▷우량기업부 153개(셀트리온 등) ▷벤처기업부 277개(신진에스엠 등) ▷중견기업부 412개(제룡산업 등) ▷신성장 사업부 8개(이수앱지스 등) ▷소속부 없음(투자환기종목 등)으로 구성돼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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