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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토탈 정유업 진출…주가영향은 ‘찻잔 속 태풍’
생산량 적어 영향력 미미
하반기 오일뱅크 상장 추진
현대중공업엔 부담 요인


정부의 유가 안정대책으로 삼성토탈이 5번째 휘발유 공급사로 나서면서 기존 정유사 주가가 꿈틀거렸다. 하지만 삼성토탈의 휘발유 생산량이 크지 않고, 본격적으로 정유사업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유업계 영향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올 하반기 상장을 앞둔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가에는 약간의 할인요인이 될 수밖에 없고, 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삼성증권은 전일 삼성토탈의 석유 공급자 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유가 안정대책과 관련, “정부 규제 리스크의 최악은 지났다”며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토탈의 현재 가솔린 생산량은 국내 휘발유 수요(2011년 기준)의 약 2.1%에 불과하다. 생산량 전부가 국내에 유통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정유사의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토탈의 현재 최대 가솔린 생산량은 월간 12만5000배럴 수준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등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증시에 상장된 정유 기업들의 주가는 삼성토탈의 시장 진입이 발표된 19일 2~5%가량 크게 하락했지만, 20일에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충격이 가시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기존 정유 4사 가운데 오는 7~8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공모가에는 2% 안팎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정유사의 기업가치/세금ㆍ이자지급전이익(EV/EBITDA) 평균 8배와 오일뱅크의 지난해 이익에 근거한 예상 공모가는 2만6000원가량으로 예상돼 왔다.

이 경우 오일뱅크 상장 시 전체 보유주식 2억2333만1529주(91.1%) 가운데 4000만주가량을 구주 공모 물량으로 내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려던 현대중공업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오일뱅크 인수 당시 2조원이 넘는 기업어음(CP)을 발행했는데, 오는 6~7월 만기가 도래하는 8000억원을 오일뱅크 상장 자금으로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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