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리스크 관리 탁월…고수익 신화 계속된다”
커버드콜펀드 10년…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허필석 대표 인터뷰
국내 최초로 파생상품 접목
10년간 매니저 교체없이 운용
누적 수익률 237% 성과
최근 커버드콜ETF도 출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다스(Midas)’ 왕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꿨다. 그런데 21세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수장(首長)’인 허필석 대표는 시장의 위험을 수익으로 바꾸는 능력을 지녔다.

국내에 10년 이상 운용된 주식형펀드는 약 80여개에 달하지만, 10년간 펀드매니저가 바뀌지 않은 펀드는 거의 없다. 특히 10년 이상 펀드는 주식에만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커버드콜펀드는 국내 최초로 파생상품을 접목시켜 주식시장의 위험을 관리했다.

허필석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마이다스커버드콜펀드는 옵션거래로 주식시장의 위험을 관리해 지난 10년간 코스피의 배가 넘는 237%의 누적수익을 냈다. 이는 월평균으로 1%가 넘고, 연평균으로도 13%를 웃도는 성과다. 시장과의 일치도(β)는 0.8에 불과하고, 연환산 변동성도 20% 수준으로 낮아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내려는 투자자의 꿈을 실현시켰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2002년 4월 19일부터 꼭 10년이 됐다. 수익률은 237%다. 코스피 상승률 114%의 배가 넘는다. 주식투자와 함께 매달 콜옵션 매도를 통해 시장위험을 관리한 덕분이다.

“급등장 참여율이 조금 낮지만, 급락장에서 손실을 적게 봅니다. 이는 반등 시 수익률 회복을 빠르게 해주며 복리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위험을 관리함으로써 수익을 더 쌓는 셈이죠.”

손실을 만회하려면 손실률보다 더 많은 수익률이 필요한 ‘함정’을 피해가는 방법이다.

이런 점에서 커버드콜펀드는 요즘 관심이 높은 헤지펀드와 닮았다. 실제 헤지펀드는 공매도(short)로 주가하락 위험을 피하지만 커버드콜펀드는 옵션거래로 주가하락 위험을 관리한다. 주가하락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마이다스에셋은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출중한 자산운용사다.

그런데 다른 운용사는 왜 이런 커버드콜펀드가 없을까.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석사 1기 출신인 허 대표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지수차익거래펀드를 운용해 코스피가 1200대에서 600대로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 연평균 10% 안팎의 수익을 냈다. 주식투자와 함께 옵션거래를 적절히 곁들인 덕분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커버드콜펀드를 내놓는다.


옵션거래로 위험을 관리한 덕분에 2002년 코스피가 940대에서 2003년 600대까지 추락할 때도 커버드콜펀드는 원금을 잃지 않았다. 부장시절 펀드를 첫 설정한 이후 대표이사가 된 지금까지 줄곧 그가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옵션을 통한 펀드위험관리는 국내에 허 대표를 따라올 이가 없다.

“국내 펀드시장을 보면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많아 상품의 다양화가 안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펀드매니저 성과의 부침에 따라 자금이 들락날락해 장기투자문화가 정착이 안되죠. 게다가 이제는 한국 경제도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식과 채권 사이의 영역, 즉 위험관리된 수익에 대한 니즈(needs)가 늘고 있습니다. 헤지펀드는 ‘금리+알파(α)’의 수익률을 추구하지만, 커버드콜펀드는 이보다는 조금 더 기대수익은 높지만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보다는 낮은 위험을 추구합니다.”

그는 최근 헤지펀드와 중위험중수익펀드 등 위험관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마이다스에셋의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마이다스에셋은 주식 선택의 위험은 제거하고 옵션을 통한 위험관리만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최근 커버드콜ETF도 출시했다. 또 2003년 말부터 롱ㆍ쇼트(longㆍshort)와 상황활용(event driven), 차익거래(arbitrage) 등 여러가지 헤지펀드 전략을 결합한 복합전략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 이 전략을 퇴직연금펀드에도 도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