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기 경찰청장 후보 김기용...MB, 박근혜 염두에 뒀나?
[헤럴드생생뉴스]조현오 경찰청장 후임에 김기용 경찰청 차장(55ㆍ행정고시 30기)이 내정됐다.

정부는 16일 7인으로 구성된 경찰위원회에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구했으며 경찰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개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충북 제천 출신인 김 내정자는 1992년 행정고시로 경정으로 임용한 뒤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충남경찰청장, 경찰청 경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올해 초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경찰청 차장직에 올랐다.

이번 차기 경찰청장 인선은 그 과정내내 유독 관심을 끌었다.

바로 후임 청장 1순위로 꼽힌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의 승진 여부 때문.

이강덕 청장은 경찰대 1기 선두주자. 그가 승진했다면 경찰대 1기 출신의 첫 `경찰 수장‘의 탄생이 기대됐다. 또한 이 청장은 2008년 청와대 근무를 거쳐 부산경찰청장ㆍ경기경찰청장ㆍ서울경찰청장 등 경찰의 핵심 보직을 맡으면서 경찰청장으로 가는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반면 김 경찰청장 내정자는 올해 초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했다. 치안정감을 단지 불과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합리적인 성품이지만 조직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커리어로보면 이강덕 서울청장이 유리했다. 그러나 이 청장은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었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 출신. 여기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진 2008년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을 맡은 등이 ‘약점’이 있다.

만약 이 대통령 복심이 작용했다면. 이강덕 서울청장이 차기 경찰총수로 내정됐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김기용 차장이 내정되면서 청와대가 총선 승리를 이끌어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복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강덕 경찰청장 카드’는 새누리당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측에서 청와대측에 직간접으로 의사 표현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차기 경찰청장 인선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새누리당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무리수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