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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문제’ 해결 위해 문화 예술인 나선다
- 해고자 복직 위해 정부 개입 촉구 , 추모작품 설치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22번 째 죽음을 택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의 넋을 기리고 쌍용차 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문화예술인들이 나섰다.

16일 오전 11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박재동 화백과 방송인 김미화 등 문화예술인 40여명은 쌍용차 정리해고자들의 잇딴 자살을 막고 해고자를 복직시키는데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죽음을 택한 스물 두 명의 넋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하고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스물 두 명 이나 죽는 동안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안 될 일이다. 국민이 적인가”라고 되물으며 “해고자의 낙인 때문에 취직도, 복직도 되지 않고 사측이 걸어온 가압류와 손해배상으로 생계가 파탄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백성이 죽어 넘어지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이 정부는 나쁜 정부”라면서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정치권과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과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역시 “해고 이후 들려오는 죽음 앞에서 이 정부의 무관심에 분노하면서도 탄식만 하고 있는 자신에게 무기력함을 느꼈다”며 “앞으로 문화예술인들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할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 예술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해고는 단순히 노사 간 대립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을 박탈하는 악행”이라고 규정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연대를 통해 인간의 존엄한 죽음을 방치하는 자본이 성공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참여한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발언을 마친뒤 한 여성이 검게 그을린 조화앞에 통곡하며 흰 가루를 온몸에 뿌리는 추모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추모 행사 도중 주최측과 경찰과의 몸싸움이 벌어지며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기자회견 직후 ‘해고는 살인이다’, ‘더이상 죽이지 말라’고 적힌 굴뚝 형태의 설치미술품을 쌍용차 분향소 인근 가로수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남대문 경찰서 소속 경찰병력 80여명과 주최 측이 고성과 함께 격렬한 몸싸움이 벌였다. 주최측은 “전쟁터에서도 분향소를 침범하는 일은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최성영 남대문 경찰서 경비과장은 “구호가 적힌 설치물이 불법 시위도구이기 때문에 추가로 설치되는 것을 제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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