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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주 mayday!…고유가에 1분기 실적 불시착 우려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항공주로부터 ‘메이데이’(mayday; 국제 조난 무선 신호) 경고음이 감지되고 있다. 고유가에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화물 운송량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분기 실적이 예상에도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부터 점진적인 ‘턴어라운드’(반등) 기대도 있지만 유가와 글로벌 경기 환경이 단기간에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고유가 우려 속에 최근 한달 사이(3월16일 종가 대비 4월13일 종가 기준) 각각 8.7%, 10.3% 하락했다. 문제는 항공주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정도가 최근 주가 하락폭 이상으로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실적은 K-IFRS(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손실 925억원(적자전환)과 당기순손실 336억원(적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적자에 대한 예상은 어느정도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었으나, 적자폭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어닝쇼크’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부진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유류비 증가(약 2360억 추정), 2월~3월 중국의 환승수요 감소에 따른 장거리 미주노선의 탑승률(L/F) 하락, 1~2월 화물사업량 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보다는 덜하지만 1분기 실적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예상 실적(K-IFRS 연결)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6.8% 감소한 443억원, 당기순손실 196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비해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이 매출액 대비 유류비 부담이 그나마 적다보니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겨우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부진한 실적 탓에 항공주의 최근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근접한 만큼, 추가 조정시 저가 매수 차원의 접근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양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단기간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 매물로 인해 주가는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조정시에는 매수관점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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