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조사한 우리나라 육류 수입량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두 달간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 돼지고기는 7만1423t으로 전년 동기(6만1560t) 대비 16.0% 증가했다.
구제역 파동에 따른 삼겹살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육류 전문가의 해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산과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한 2만4126t을 기록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산 돼지고기 물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캐나다산 돼지고기는 1만150t으로 전년보다 4.9% 줄었다. 칠레산도 23.6% 감소한 5791t이 수입됐다.
같은 기간 독일산은 8028t으로 1년 새 6.5배, 폴란드산 돼지고기는 2.4배 늘어난 3204t을 나타냈다.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도 4219t으로 23.6% 증가했다. 한ㆍEU FTA의 영향으로 독일산, 폴란드산 등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미국산을 제외한 미주지역 돼지고기는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돼지고기와 달리 쇠고기 수입량은 올 들어 감소세였다. 실제 국내에 수입된 외국산 쇠고기는 4만2956t으로 전년보다 7.6% 줄었다. 특히 올 들어선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의 약세가 확연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1만7454t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미국산은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 내 점유율이 지난해 38.6%에서 올해는 40.6%를 기록하며 40%대에 진입했다. 멕시코산도 11.5% 증가한 754t을 보였다. 반면 호주산은 2만313t으로 6.5% 감소했고, 뉴질랜드산 쇠고기 수입량도 25.8% 줄어든 4435t으로 조사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구제역과 삼겹살 파동, 한ㆍEU FTA 등의 영향으로 유럽산 돼지고기가 크게 늘었다”면서 “쇠고기는 미주산, 돼지고기는 유럽산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