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제비 한마리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면서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지표 개선은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호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와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아직 우리 경제에 봄 소식을 전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디스가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함으로써 우리 경제와 정책기조에 대한 국제 심판의 판정이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반색하면서도 또 “연초의 반구 십리의 각오를 되새기고 우리 은행들의 신용등급 그리고 북한리스크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 ‘A’ 수준에서 ‘Aa’ 수준으로 한단계 격상될 수 있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장기적인 과제일 수록 미루지 말고 하루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저출산, 고령화,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제체질 개선 등 장기 과제도 의미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시행되는 개정 상법안에 대해 박 장관은 “다양한 지배구조 설계가 가능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합자조합’의 도입으로 제2의 벤처 붐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부당한 자기거래를 원천 봉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