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추행 피해 여기자 ‘두 번 죽인’ 변협, 하룻만에 사과
대한변호사협회가 최근 일어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놓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하룻만에 사과했다.

변협은 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언론과 검찰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공보이사 논평이 작성되었으나 피해자인 여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 비춰질 수 있어 부적절한 측면이 있었다”며 “협회 차원에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변협의 엄상익 공보이사는 지난 2일 “검찰과 언론의 절절치 못한 술자리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왜 검찰이 언론인과 한계를 넘어가는 술자리를 만들고 여기자들 또한 그런 자리에 응해서 수모를 당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정권말 무너진 공직기강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며 권력에 유착해 편히 취재하려는 언론의 일탈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피해자와 언론사들은 ‘여기자들이 응해서’ ‘권력에 유착해 편히’라는 표현이 마치 이번 사건이 피해자인 여기자들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을 만든 엄 이사는 그러나 오히려 “평소 소신에 대해 정의와 인권 측면에서 쓴 것”이라며 “비난이나 욕을 감수하겠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항변, 변협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