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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의 귀환’에 文ㆍ朴 ‘움찔’
안철수 교수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자 문재인, 박근혜 두 잠재후보가 움찔하고 있다. 실제 사람 얘기가 아닌 관련주의 반응이다. 안철수 테마주의 귀환에 문재인, 박근혜 테마주의 거래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안 교수의 발언이 알려진 28일 ‘문ㆍ박ㆍ안’ 잠룡 3인방의 관련주 중 각 상위 2개 종목의 거래량을 비교해보면 안 원장 관련주(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가 총 1334만주로 문 관련주(바른손, 바른손게임즈)와 박 관련주(아가방앤컴퍼니, 보령메디앙스)가 각각 기록한 1119만주, 427만주보다 월등히 앞섰다. 특히 솔고바이오는 이날 코스닥 전체 종목 중 8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두 종목을 포함, 안 교수 관련 5개주(잘만테크, 케이씨피드, 우성사료 포함)는 모두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주가 상승률도 평균 14%를 상회했다.

27일까지만 해도 하루 거래량이 780만주를 육박했던 바른손게임즈는 28일 절반 수준(329만주)으로 뚝 떨어졌다.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대체적으로 안 교수의 발언으로 재형성된 상승 분위기에 편승, 절대 거래량은 소폭 늘었다.



29일에도 안 교수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문재인, 박근혜 관련주는 소폭의 등락에 그쳤다.

안 교수 관련주들은 ‘원조’ 정치테마주로 평가되지만, 그가 정치 일선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에 대한 인기도 차츰 사그라드는 추세였다. 대신 문재인 상임고문이 급부상하면서 관련주가 연내 최고 주가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안 교수가 다시 정치권에 한 걸음 다가서며 테마주 세력구도도 다시 변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안 테마주의 귀환에 움찔한 것은 문ㆍ박 뿐 아니다. 금융당국도 긴장의 끈을 바짝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테마주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조짐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내달 초 테마주 관련 단속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규모는 3월초 발표된 것보다 더 클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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