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기도 안산 단원구에 들어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안산 아이파크가 1,2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전체 422가구 모집에 151명이 몰려 평균 0.35대 1의 청약율을 기록했다. 전체 7개 주택형 중 마감된 것은 1.4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72㎡A형 하나에 불과해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예비 입주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수도권에선 선방했다“는 반응도 상당했다. 시장 침체로 미분양의 늪에서 빠져나올 줄 모르던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1,2순위 30%대의 청약경쟁률이면 나쁜 성적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3월 한달간 송도와 김포 한강신도시, 안산 등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도 마무리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수도권 분양시장은 찬바람이 쌩쌩하다. 안산 아이파크의 예에서 보듯 1,2순위 청약경쟁률이 30%대만 나와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분양 성공의 눈높이가 뚝 떨어졌다.
지난 3월초 진행됐던 송도 국제도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와 ‘송도 더샵 그린워크2’의 1, 2순위 청약결과는 각각 0.39대1, 0.30대 1이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0.22대 1에 불과했다. 비슷한 시기 부산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38대 1, 평균 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하는 등 아직도 뜨거운 지방의 분양열기와 비교하면 딴세상이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1,2순위 마감날 인터넷 카페의 청약예정자들 사이에서는 ‘0.22대 1’의 점수에 대해 혹평과 호평이 엇갈렸다. 3순위를 노리는 K씨는 “지난해 대우 푸르지오와 반도 유보라도 9%, 20%에 불과했지만 1년에 걸쳐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며 “조금 아쉽지만 김포에서 이정도면 선방”이라고 평가했다. J씨는 “요즘은 3순위에서 결판이 나지만 1,2순위 결과가 너무 안좋다”며 “몇 달 두고보고 청약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3순위에서는 대부분이 1:1의 경쟁률 언저리에 머물렀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평균 1.37대1,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는 1.15대 1, 래미안 한강신도시는 0.76대 1를 기록했다. 그래도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다. 분양시장이 쌀쌀해진만큼 상대적으로 평가는 후해진 셈이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