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쉬균형으로 본 현 장세 타개책…삼성전자 매도ㆍ타(他) 유망주 매수
삼성전자이거나, 아니거나. 지금의 시장에서 강요하는 선택은 이 한가지다.

게임이론의 하나인 내쉬의 균형이론(Nash Equilibrium)은 어떤 시장의 움직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짜는 데 이용된다. 전쟁에도 응용되는 균형이론은 영화 ’뷰티플마인드(Beautiful Mond)‘의 러셀 크로우가 연기했던 199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쉬(John F. Nash)가 처음 만들었다. 이 이론을 응용하면 현재 시장은 삼성전자와 비(非)삼성전자 가운데 하나를 강요한다는 게 입증된다.

매수와 매도 각각 3가지의 가능한 선택을 보자.

먼저 매수(long) 측면이다.

① 삼성전자만 매수다.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초과할 때 유효하다.

②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유망업종 매수다. 삼성전자가 하락하거나 횡보하고, 다른 유망업종은 상승하는 경우 적합하다.

③ 시장 전체 매수다. 삼성전자가 지수를 이끌거나 다른 업종이 시장을 이끌거나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매수로만은 시장위험을 관리하기 어렵다. 하락에 대비하는 매도(short) 전략까지 포함해야 시장의 움직임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주여서 개인투자자도 대차거래나 파생상품 등으로 매도전략을 펼칠 방법이 많다.



하락대비 전략도 세 가지다.

ⓐ 삼성전자만 공매도다. 삼성전자 하락률이 코스피 하락폭보다 크거나, 삼성전자는 하락하고 코스피는 횡보할 때 효과적이다.

ⓑ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업종만 매도하는 경우다.

ⓒ 시장 전체 매도다. 다른 업종이 하락하고 삼성전자도 비슷한 폭으로 하락할 때 효과가 가장 클 수 있다.

총 9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①-ⓒ, ③-ⓐ는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다. 삼성전자가 오를 때 코스피가 횡보할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가 하락할 때 코스피가 횡보하기는 어렵다. 시장 비중이 20%에 육박하다보니, 삼성전자가 하락하거나 약세면 코스피도 약세 아니면 횡보다.

①-ⓐ, ②-ⓑ, ③-ⓒ의 조합은 완전중립이어서 제외한다.

②-ⓒ, ③-ⓑ 조합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장과 전체시장이 80% 이상 겹친다는 점에서 거의 중립에 가까운 전략이다.

결국 가장 합리적 조합 후보는 ①-ⓑ, ②-ⓐ 두 가지인데, 삼성전자와 비(非) 삼성전자간의 선택이다.

그런데 연초라면 ①-ⓑ의 확률이 높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②-ⓐ의 성공확률이 높아보인다. ①-ⓑ의 선택은 삼성전자 하락전환시 전략을 바꿔야하고, 순환매가 이뤄질 때도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②-ⓐ는 전략변화가 거의 불필요한 내쉬균형에 가까운 선택이다. 130만원을 넘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오를 수록, 역설적으로 조정받을 확률도 더 높다진다. 또 증시의 극단적 쏠림현상은 시간문제일뿐 늘 해소과정을 겪었다. 삼성전자 실적 수혜의 확산도 쏠림해소 요인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우선주를 포함해 210조원이 조금 넘는다. 올 예상 영업이익은 약 20조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로 약 이미 10배를 넘어서, 10배 미만인 코스피 보다 더 높다. 시장 1위주의 PER 값이 시장보다 더 높은 경우는 드물다. 물론 삼성전자의 연간이익이 25조원대로 늘어난다면 PER 값이 높아지지 않아도 주가는 15~20%정도 더 오를 수 있다.

증권사들은 분기단위로 연간환산 이익전망을 내놓는데, 1분기에 내놓는 수치의 정확성이 가장 떨어진다. 확정된 분기이익은 전혀 없고, 오직 예상만으로 구성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25조원대까지 높아진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내기는 아직 어렵다. 2001년말 2002년 초 이후 첫 7개월 연속 월간상승세도 부담스럽다. 언젠가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가 오겠지만, 당장은 아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