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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 IT종목 시장 좌지우지 언제까지…
한·미 증시 삼성전자·애플 독주 시대
삼성전자 130만원 벽 돌파
애플은 614弗 최고가 경신

확실한 실적 개선 기반
주가 상승탄력도 빨라져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시장대비 싸지않다 지적도

미국이나 한국 증시나 단 한 종목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바로 애플과 삼성전자다.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연 것이 엊그제 같던 삼성전자는 어느 새 130만원의 벽을 넘어섰고, 애플은 600달러를 돌파했다.

UBS인베스트먼트 분석을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 세계 모바일 시장 수익의 90%를,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거대 IT기업이 양 시장을 점령한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두 기업 간 주가경쟁에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7.50달러(1.24%) 오른 614.4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5650억달러(한화 약 643조원)에 이르렀고,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까지 높아졌다. 지난 2008년 애플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승부사는 집을 팔아 애플 주식을 산 투자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세운 시총 최고치 6000억달러를 언제 갈아치우느냐다.



삼성전자 역시 27일 종가 기준 131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역사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190조원 안팎으로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11.3%에서 현재 16.2%까지 올라왔다.

메릴린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지금보다 무려 50% 이상 높은 200만원을 제시했고, 여타 증권사들도 뒤질세라 줄줄이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평균치는 148만원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확실한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점을 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은 뉴아이패드, 삼성은 갤럭시노트라는 신제품을 내세우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애플은 900달러, 삼성전자는 200만원까지 목표가가 상향되면서 주가의 상승 탄력도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실적 추정치는 삼성전자가 매출액 1780억달러, 영업이익 226억달러며, 애플이 각각 1570억달러, 540억달러다.

밸류에이션은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절대적인 수치만으로는 애플이 고평가됐지만 상대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고평가됐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3.6배, 4.9배다. 삼성전자는 PER 10.2배, PBR 1.7배다. 두 지표 모두 수치 자체는 애플이 높다.

그러나 각자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좀 달라진다.

국내 증시 현재 PER가 9배 안팎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PER는 할증된 상태며, PBR 역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애플은 미국 증시 전체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할인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5년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22%에 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승여력은 남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이나 시장 대비 싸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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