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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에 민간소비 둔화…수출도 내수도 어렵다
3월 BSI 호전됐다는데…
국내 경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내수부진은 여전하다. 그렇다고 수출이 활기를 띨 것 같지는 않다.

가계부채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은 여전히 소비심리를 억누르고 있고, 고유가는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 2009~2011년 신용에 의존한 과잉소비와 이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이 내수 진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향후 2, 3분기 동안 민간소비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경기가 안정되고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민간소비 회복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때만큼 강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정부와 통화당국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우리의 수출부진을 내수가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효하지 않게 됐다.

내수 부진은 한은의 3월 BSI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기업들이 밝힌 경영애로사항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내수부진 19.1%(2월 18.6%), 원자재가격 상승 15.7%(〃 13.5%), 불확실한 경제상황 14.5%(〃 16.1%) 등을 꼽았다. 내수부진과 원자재가격 상승을 꼽은 기업이 2월보다 많아졌다. 비제조업도 내수부진(21.3%)을 1위로 꼽았다.

고유가는 수출에 최대 걸림돌이다. 유가가 오르면 교역조건이 악화돼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어 성장률 저하, 물가상승이란 연쇄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되는 유가 분기점을 배럴당 137달러로 추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50달러까지 오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을 불러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커진다. 기준금리 인상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면서 금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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