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상장한 빛샘전자(072950)는 올 들어 침체된 코스닥 공모주 시장의 ‘빛’이 되고 있다. 삼성SDI의 적자부서였던 LED(발광다이오드)사업부가 분사돼 설립된 회사로 이후 13년만에 코스닥에 입성한 빛샘전자의 주가(27일 종가기준)는 닷새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공모가(4400원)의 4배에 육박했다. 상장 당일부터 최근 5거래일 동안 모기업인 삼성SDI(176만주)와의 거래량을 비교해 볼 때도 빛샘전자(704만주)가 7배가량 인기가 높았던 것도 알 수가 있다.
이처럼 빛샘전자가 초반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청약 당시 공모가가 비교적 낮게 형성됐고,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몰린 탓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빛샘전자는 국내 LED전광판용 모듈 매출 1위, LED전광판 업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분사 이후 현재까지 적자가 없다.
LG산전(현 LS산전)에서 분할돼 설립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090360)도 최근 주식시장에서의 실적이 모기업을 능가한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된 로보스타(공모가 5800원)는 주가가 1만원에 바짝 붙은 추세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거래량만 보더라도 약 356만주를 기록, LS산전(39만주)보다 9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78년 화천기공으로부서 나와 지난 해말 상장된 공작기계 부품 전문업체 서암기계공업(100660) 역시 ‘부모’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 중이다. 같은 기간 서암기계의 거개량은 총 29만주였고, 화천기공은 3만8000주에 그쳤다.
2006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아이엠(101390)은 모기업 시가총액의 5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인기도 면에서는 비등하다. 같은 기간 아이엠의 거래량은 총 226만주로 삼성전기(244만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DVDㆍ블루레이용 광픽업 전문업체인 아이엠은 최근 스마트폰 쪽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도 꼽힌다.
지난 2002년 새롬기술(현 솔본)의 멀티미디어 영상처리 연구직원들이 분사해 설립한 넥스트리밍(139670)의 주가도 현재 모기업보다 높은 상태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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