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協 무관세수입 철회요구
“내달 2일부터 출하 중단”
삼겹살 무관세 수입 연장 철회를 요구해온 대한양돈협회가 다음달 2일부터 돼지 출하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와 협회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돼지고기 파동도 예상된다.
대한양돈협회는 28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개최된 양돈협회 긴급 협의회를 통해 돼지 출하 무기한 중단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4월 2일부터 출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의결과 함께 협회 임원진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6일 국회 앞에서 전국 양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가 물가안정 차원에서 실시 중인 삼겹살 무관세 수입 연장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지난 2월과 3월 돼지 가격은 정부가 정한 상한선보다 20% 이하를 밑돌고 있고, 심지어는 생산비 이하로 폭락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국제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20% 상승했으나 우리나라 돼지 가격만 유독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병모 협회장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냉동삼겹살 관세가 25%에서 16%로 낮아져 가격경쟁력 있는 수입 삼겹살이 충분히 국내 돈육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삼겹살 무관세 수입은 무의미한 시장개입이고 국내 양돈농가를 말살하려는 정책이다. 만약 정부가 삼겹살 무관세 수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양돈인이 하나로 뭉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협회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올해 정책 최우선 기조로 삼고 있는데다, 국내 소비자의 특성상 돼지고기 가격은 떨어졌어도 삼겹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6일 집회 여부가 관심사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올해 1월 “축산ㆍ농민의 불법적인 행위에는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