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금리 6.75% 가장 높아
중기에 금리부담 폭리 ‘눈살’
외환은행이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중소기업 대출에 주요 은행중 가장 높은 금리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엔 보증서를 담보해도 8% 이상 고금리를 받는 비중이 16.6%에 달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중소기업 금융환경 개선’ 정책과도 어긋나는 것이어서 비난의 소리가 높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6.75%로, 자산 순위 상위 9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보증서담보대출은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 중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하는 대출이다.
외환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9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농협은행(5.64%)보다 무려 1.11% 포인트나 높다. 또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인 외국계은행(한국SC은행 6.50%ㆍ한국씨티은행 5.95%)보다도 높다.
보증비율별 금리를 봐도 전구간에서 외환은행의 대출금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보증비율이 90%일 때 외환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는 6.43%로, 한국SC은행(6.35%), 우리은행(6.08%), 한국씨티은행(6.06%)보다 높다. 국민ㆍ신한ㆍ농협ㆍ기업은행은 5%대 수준이다. 특히 외환은행은 정부가 80~85%를 보증해도 유일하게 7%대 고금리(각각 7.23%, 7.41%)를 고집하고 있다. 이 정도면 신용대출 금리 수준과 맞먹는다. 정부 보증기관이 발급한 보증서가 외환은행에서는 한낱 종잇장에 불과한 것이다.
금리 구간별 보증서담보대출 취급 비중을 보면 중소기업에게 외환은행은 ‘고리대금업자’와 같다. 보증서를 담보해도 8% 이상 고금리를 받고 있는 비중이 16.6%에 달한다.
두번째로 비중이 큰 한국SC은행(6.1%)보다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어 기업은행 3.7%, 국민은행 3.6%, 하나은행 3.3% 등의 순이다. 외환은행은 10% 이상 고금리를 받는 보증서담보대출 비중도 2.2%에 달해 국내 은행권 통틀어 가장 높다.
외환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 고금리 행태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도 배치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중소기업의 금융 애로사항으로 ▷은행 대출시 과도한 부동산 담보가 요구되고, ▷신용보증제도보다 담보ㆍ외형 위주의 보수적 여신관행을 지적한 바 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