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외환銀, 식지않는 성과급 논란…윤용로號 출범부터 시끌시끌
산고 끝에 ‘윤용로 체제’로 탈바꿈한 외환은행이 기대와 달리 ‘무원칙’으로 일관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 영업력 회복에 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직원 보너스 500% 지급’ 구설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를 강행할 분위기다. 여기에 내부 인사 문제는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원칙 없이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5년간 독립경영 체제를 보장했지만 외환은행이 스스로 ‘공염불’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하나금융과 인수ㆍ합병(M&A)에 따른 위로금인 성과급 500%를 명목만 다르게 할 뿐 어떤 방식으로든 지급할 것이란 얘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평균 2500만원씩 보너스를 받게 되는 셈이다.

윤 행장은 ‘성과급 잔치’ 논란이 일자 지난 15일 “노조와 성과급 200%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실제로 외환은행 노조는 “성과급 합의는 400%가 아닌 500%”라면서 잘못 알려진 합의안을 정정하기도 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후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하나은행 직원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급 500% 지급이 아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겠느냐”면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성과급 200% 지급 외에 다른 명분으로 나머지 300%를 챙겨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이 ‘성과급 잔치’를 벌일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 1조7245억원 중 8756억원은 현대건설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순수 실적은 대형 은행권 최하위 수준이다. 올해도 하이닉스 매각 이익을 제거하면 경상이익이 약 20%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외환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2% 감소한 8090억원으로 예상했다. 성과급 잔치로 ‘제 식구 배불리기’만 할 게 아니라 내실 경영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행장의 인사 원칙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윤 행장 취임으로 외환은행 계열사 임원들이 지난 8일 일괄사표를 낸 것과 관련해 지난 23일 뒤늦게 “임기만료가 안 된 임원은 유임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는 지난달 말 사표를 냈던 외환은행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임원 9명이 전원 교체된 것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마땅히 대체할 인물도 없는 데다 계열사 직원들이 동요할 조짐을 보이자 ‘울며 겨자 먹기’로 막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진성 기자>
/i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