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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분리 농협, 금융-경제부문 인사교류 추진
노사간 미묘한 입장차

최종결론까진 진통 예상


농협중앙회가 금융지주와 경제지주 직원 간 인사교류를 추진한다. 그러나 노사 양측 간에 입장 차이를 보여 최종 결론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은 이달 초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면서 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로 각각 재탄생했다. 과거에는 순환근무가 가능했지만 금융부문과 경제부문이 서로 다른 회사가 돼버린 탓에 예전처럼 넘나들지 못한다.

농협은 26일 “직원들이 농협그룹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노사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농협 노사는 이달 초 출범시킨 노사협의체에서 그룹 내 인사교류를 모색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인력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농협그룹 안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동을 봉쇄하지 않겠다”며 “퇴직하고 이동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사는 인사교류를 추진하면서도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측은 이동하더라도 완전한 고용승계를, 사측은 어느 정도 단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는 노사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농협은 중앙회 단일 노조다. 여러 회사로 분할됐지만 법인마다 노조를 결성하지 못했다. 계열사별로 노조가 없어 당분간 중앙회 노조가 여러 회사와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노조와 계열사별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러 사측 간 협상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농협 직원들은 금융분야보다 경제분야를 선호했다. 기존 금융회사들과의 치열한 실적 경쟁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예상되지만, 노사의 지향점이 조금 달라 그룹 내 인사교류가 원활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편 농협 노사는 경제부문의 분할이 완료되는 2015년 3월까지 1노조 대(對) 다사(多社) 형태로 협상을 하기로 했다.


<조동석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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