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은 낙폭이 깊어지고 있다. 재건축과 대형아파트가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아파트까지 거래가 줄면서 서울에서 상승세를 기록한 자치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0.09% 떨어져 전주(-0.04%)보다 낙폭이 깊어졌다.
양천구(-0.35%)가 가장 크게 하락했고, 송파구(-0.25%), 도봉구(-0.18%), 영등포구(-0.14%), 강남구(-0.14%), 관악구(-0.09%), 강동구(-0.07%) 순으로 하락했다.
양천구는 목동 일대 신시가지 단지들이 줄줄이 하락세다. 중대형은 물론 중소형까지 하락세가 번졌다. 매수세가 실종돼 하한가보다 5000만원가량 저렴한 초급매물만 드물게 거래되고 있다. 신시가지1단지 148A㎡가 5000만원 하락해 11억5000만~13억5000만원, 신시가지3단지 181A㎡가 3000만원 하락한 13억7000만~15억2000만원선이다.
부동산1번지인 강남구는 압구정동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이 관심이 없다. 한강르네상스 개발도 불확실성이 더 해지면서 더욱 조용해지는 분위기다. 압구정동 신현대 201㎡가 5000만원 내려 22억5000만~25억원, 미성2차 155㎡ 2500만원 내려 14억8000만~15억5000만원이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하락세가 진행 중이다. 아주 싼 급매물 1~2개 이외에는 거래가 거의 없다. 아직 재건축에 대해 확정된 사항이 없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매입하려는 매수자가 없다. 주공2단지 82㎡가 4000만원 내려 10억6000만~12억원, 주공3단지 49㎡도 2000만원 내려 8억8000만~9억5000만원이다.
한편, 올 봄 전세시장은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하기만 하다. 특히, 지난해 전세대란의 도화선이 됐던 강남 전세시장은 올 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요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세보다 싼 물건이 소진되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소형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역삼동 대림e-편한세상 79B㎡가 1000만원 내려 4억~4억5000만원,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112㎡가 2500만원 내려 3억2000만~3억7000만원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