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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회의 땅 한국…亞 무역허브로 발돋움”
몰려드는 日·中기업…FTA 효과 가시화
日 엔진부품업체 야스나가
“中 무섭게 인건비 오르고`
日은 지진·전력불안 계속
한국으로 생산공장 옮겨”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
EU시장서 5.6% 가격경쟁력
외자유치에 일자리창출 효과
“관세우회 중심지 될것”


한ㆍ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을 연속적으로 성사시키면서 얻게 된 ‘허브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경제의 허브로 발돋움할 만한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한국은 세계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한 세계 최초의 국가다. 이들 국가에 진출을 원하는 미체결 국가 기업들에는 한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생산 공장을 대거 한국으로 이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국제 무역시장에서 ‘관세 우회(Tariff Jumping)’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최근 인건비가 무섭게 오르는 중국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한국산 제품이 관세 혜택 덕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 경쟁력을 갖출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게 한국으로 온 이유입니다.”

지난해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일본계 자동차 엔진 부품업체 야스나가(安永) 관계자의 말이다.

이 회사는 도요타는 물론 현대ㆍ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외국인 부품 소재 전용 공업단지인 전북 익산에서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3월까지 659억원(약 47억엔)을 투자해 8만2400㎡ 부지에 신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유법민 지식경제부 투자유치과장은 “익산 외에도 포항 구미 부산 등에 외국인 부품조재 전용 공단이 설립돼 있다”면서 “현재 40%가량 입주가 완료됐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일본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이 겉으로는 일본 정부 눈치를 보면서 지진과 불안한 전력상황을 이유로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속내는 지난해 EU에 이어 올해 미국과도 FTA가 발효된 한국의 입지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함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생산된 일본 기업의 공산품은 이미 발효된 한ㆍEU FTA로 인해 EU시장에서 5.6%(EU의 공산품 수입관세)의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한ㆍ중 FTA까지 체결되면 중국에서는 8.9%(중국의 공산품 수입관세)의 가격 혜택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 같은 제조업 생산시설 유입이 반가운 소식이다. 외자 유치에 일자리 창출까지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정구현 KAIST 경영대 초빙교수는 “미국 일본 EU 중국 등 4개 파트너들이 FTA를 상당기간 내에 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서 한국에 무역 허브효과를 안겨줄 것”이라며 “정부가 당장 주요 경제권과의 FTA로 인한 교역 확대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지금같이 허브의 지위를 활용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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