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지난 23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2년 이상일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현대차(005380)에 고용 리스크가 발생했다. 순익을 3% 가량 줄이는 효과가 예상되지만, 최근 엔화 약세와 유가 강세 등 대외 악재까지 대두된 상황이어서 현대차 주가에 미치는 부담은 더 커질 수도 있다.
현대차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현재 8000여명으로 정규직 근로자 5만6700명 대비 12.4% 수준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차 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6000만원, 비정규직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단순 연봉만 연간 24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기아차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3000명 정도로 정규직 근로자 3만2700명 대비 비중은 8.4%다. 비정규직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연간 900억원 정도 인건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추가 인건비는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순익 7조6546억원 대비 3.1%, 기아차는 순익 3조5190억원 대비 2.6% 수준이다. 순이익 저하는 그만큼 주가 할인의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 유가 인상, 엔화 약세와 맞물려 적지 않은 악재다.
다만 정규직 전환으로 현대ㆍ기아차의 잠재 리스크 가운데 하나였던 파업 부담이 완화된다면 순이익 감소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다.
최대식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ㆍ기아차의 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심리 측면에서 보면 다소 부담요인이다.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노조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시장에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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