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두<사진> 그린손해보험회장은 27일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선 유상증자 등 회사 정상화 과제를 (내 손으로) 깨끗이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부실경영 책임에 따라 경영권 포기 압력을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유상증자와 사옥매각, 경영권 매각 문제를 놓고 여럿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린손보는 현재 자금 동원 능력이 충분한 투자자들과 여러 대안을 갖고 협의 중으로, 이들 투자자 가운데는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자본금 5000억~1조원 미만 법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손보는 현재 접촉 중인 투자자들과 유상증자와 경영권 매각을 동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금융당국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투자자의 증자참여 확약서를 보완 자료로 요청한 것과 관련, “지난 주말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전체 유상증자 금액의 70% 상당인 400억여원의 확약서를 받아 제출했으며 나머지도 이번 주초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과 관련, “지급여력비율을 위태롭게 한 내게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이번 사안을 주가조작이라고 규정하는 것에는 섭섭함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가 벅셔 헤서웨이 웨런버핏 회장의 사례를 인용하면서 “버핏 회장도 한 때 시세조정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당시 검찰은 그의 기소여부를 판단할 때 고의적인 사기였느냐, 매매과정의 실수였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이익편취를 위한 사기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주가조작에 개입했다고 검찰 고발한 임직원들에 대해 “이들 모두 개입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회사자금을 편취, 착복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인수합병이 되든, 강제매각되든 계약자들에게는 결코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불안한 심정에 보험계약을 중도 해약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신중히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양규 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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