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이 최대 5%로 확대됐다. 보험료 인하 효과는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6일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율에 대한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다.
요율 검증을 의뢰한 손보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AXA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다.
이들 8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90% 정도다. 평균 보험료 인하율은 2.4~2.6%로, 애초 알려졌던 일부 대형 손보사의 인하율(2.2~2.4%)보다 높아졌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 혜택을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에 집중했다.
소형차 약 433만대는 보험료가 평균 4% 안팎 내려간다. 보험사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에 따라 인하율 편차가 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각 손보사가 차종별 손해율이 달라 인하율도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차량에 해당하는 인하율을 비교,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소형차 가운데 ‘소형 A(배기량 1000㏄ 이하)’는 인하율이 최고 4.6%지만, 손해율이 높은 탓에 인하율이 0.2%에 머무르는 곳도 있다. 소형 A는 115만대로 전체 보험가입 차량의 9.1%다.
‘소형 B(배기량 1000~1600㏄ 이하)’는 보험료가 1.5~3.8% 인하된다. 전체 차량의 25.1%에 해당하는 318만대가 소형 B다.
배기량 1600㏄ 이상 2000㏄ 이하인 중형차는 평균 2% 안팎 내려간다. 회사별 인하율은 1.0~4.0%다. 중형차는 385만대(30.4%)로 비중이 가장 크다.
배기량이 2000㏄을 넘는 대형차 177만대(14.0%)에 대한 인하율은 평균 1%에 못 미친다. 대형차에 대해선 아예 보험료를 내리지 않는 곳도 있다.
승합차 272만대(21.5%)는 보험료 인하율이 평균 3% 안팎으로 소형차 다음으로 혜택을 크게 본다. 인하율이 최고 5%에 이르는 곳도 있다.
인하율은 4월부터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에 적용된다.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료 인하로 얻는 효과는 연간 2천억~3천억원이라고 금융위는 추산했다.
이는 손보사들이 2011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 2000억원(자산운용 이익 포함)에 견줘 비슷하거나 많은 금액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계가 제도 개선으로 낸 이익을 가입자에게 모두 돌려주게 됐다. 마일리지 보험까지 고려하면 소비자, 특히 소형차와 승합차 운전자가 받는 혜택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보험은 지금까지 27만건 넘게 팔렸으며, 보험료를 2% 정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