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5거래일 만에 2000선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락 등 유로존의 위기감이 다시 부각되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도 기대에 못미친 탓이다.
2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2.19포인트(-0.6%) 내린 2016.46으로 개장, 장중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경에는 27.40포인트(-1.35%) 내린 2001.25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600억원 넘게 순매도를 나타냈고, 기관은 7거래일 째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500억원 넘게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만이 13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231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88억원 순매수로 합계 4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과 섬유의복 등 내수업종만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와 증권, 화학 등 최근 상승폭이 높았던 업종의 낙폭이 크다. 특히 전일 장중 120만원을 찍었던 삼성전자는 이날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약세는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하향하면서 그리스의 단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전일 발표된 중국과 독일의 2월 제조업지수(PMI), 미국 고용지표 등이 모두 예상보다 하회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한몫 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하향 속도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증시에 부담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0.41포인트(-0.08%) 내린 543.79로 개장했으나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오전 10시 현재 2.14포인트(-0.39%) 내린 542.06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3.50원 오른 11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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