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의 순매도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17일 이후 22일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9841억원에 달한다. 이날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순환매된 금액이 3조112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펀드 환매대금 대부분이 증시에서 빠져나온 셈이다.
이제 관심은 펀드런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최근 펀드 환매 자금의 출처는 지난해 8월 이후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내려갔을 때 유입된 자금(3조8640억원)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이 최근 상승장에서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보면 아직 1조원 가량 추가 환매가 가능하다.
펀드런 유발가능 자금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4월~7월 코스피 2100 이상에서도 4조원 이상 유입됐다. 따라서 지수가 더 오른다고 해도 이 기간 유입된 자금이 이탈한다면 환매가능 금액은 최대 5조원으로 불어난다.
지난해에도 3월21일부터 5월4일까지 32거래일 동안 지수 2000 이상에서 투신권의 누적 순매도가 6조2067억원에 달했다. 펀드 환매는 코스피가 2200 고지를 넘고나서야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로 진정됐다.
다만 펀드 환매 규모 이상으로 증시 대기자금이 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MMF(머니마켓펀드) 자금은 연초이후 14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개인 자금이 펀드에서 빠져나와 직접투자로 증시에 재유입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기간 동안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이지만 시장 조정시 저가매수로 대응해 코스피 하단 지지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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