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엇갈리면서,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개업자수도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2007년 이후 전반적으로 침체와 양극화가 지속된 수도권은 2009∼2011년까지 3년 연속 중개업자가 감소한 반면, 매매가격 회복과 분양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지방은 최근 지역 내 중개업자 수가 3만 명을 돌파,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0년∼2012년(매년 말, 4분기 기준) 전국 부동산중개업자(공인중개사, 중개인, 중개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2008년 5만640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 2011년 말 기준 5만3476명으로 줄었다. 반면 지방은 2007년(-2.01%) 한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1년 말 기준 중개업자가 3만682명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은 2009년, 경기는 2010년부터 매년 중개업자수가 감소하고 있다. 서울은 2008년 2만4989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중개업자가 줄어 2011년 말 기준 2만3413명으로 나타났고 경기와 인천 역시 각각 2만4503명, 5560명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부동산시장 회복 효과 등에 따라 지역 내 중개업자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는 전년 대비(2011년 말 기준) 중개업자수가 대전 10.88%, 부산 9.38%, 광주 6.87%, 울산 6.86%, 대구 4.84% 늘었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는 2011년 말 기준 경상남도가 4252명으로 지역 내 중개업자가 가장 많고 충청남도 3084명, 경상북도 2471명, 전라북도 2141명 순이다.
이런 흐름은 부동산시장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개업의 업종 특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2007년까지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수도권은 시장 거래 활성화 등에 따라 중개업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후 양극화와 침체가 지속되자 중개업소의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졌다. 이에 반해 지방은 2001년 이후 매년 10%이상 증가세가 이어지다 중개업자수가 수도권 가격 상승 및 지방침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6년∼2007년 각각 1.39%, -2.01%를 기록했으나 이후 지방 시장 회복분위기에 따라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는 전년 대비 7.35% 증가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