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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사과한다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친인척ㆍ측근 비리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국민께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고 가슴을 치고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퇴임 후 사저 논란에 대해서도 “그 문제가 나왔을 때 경호 문제가 매우 중요시됐다고 했는데 앞으로 제가 살아갈 집인데도 소홀히 했다”면서 “제가 챙기지 못한 게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문제를 해결하고 30년 이상 살던 옛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를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야당은 ‘말뿐인 사과와 반성’이라며 일제히 평가절하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치명적 온정’(?)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사면초가(四面楚歌)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인척을 비롯해 서울시장ㆍ6인회ㆍ안국포럼ㆍ대통령직 인수위원회ㆍ청와대로 이어지는 연결망 속 ‘왕의 남자들’ 대부분이 이 대통령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치명적 온정에 밀려 적시 인사를 하지 못한 탓에 각종 비리 게이트만 자초했다는 것이다.

‘MB 아바타’(화신)로 불리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얼마전 라디오 방송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약점으로 ‘인정(人情)’을 꼽았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뜻밖에 마음이 약하고 인정이 많다”며 “그런 점이 어떨 때는 인사에 치명적인…”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비리 게이트의 발단은 친인척 비리다. 대부분이 처가쪽 사람들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씨를 비롯해 김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 이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황태섭씨와 또 다른 손위 동서인 신기옥씨 등이 구속되거나 각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친형인 ‘영포대군’ 이상득 의원에 대한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때에 따라선 이 대통령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길 수 있는 핵폭탄이 잠복해 있는 셈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아직 대통령의 직계 가족이 직접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은 없었다”고 항변하지만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비리에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고 있는 ‘왕의 남자들’도 16명에 달한다. 그만큼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말이다. 2010년 말 불거진 ‘함바집 비리’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SLS그룹 구명 로비, CNK 다이아몬드 게이트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비롯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줄줄이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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