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을 마련하러 약을 먹여 중년남성을 기절하게 한 후 현금등을 빼앗아 달아난 남녀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도박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중년남성에게 접근해 최면ㆍ수면 효과를 가지고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아티반을 술에 타 마시게 정신을 잃게 만든뒤 현금 89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A(52)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3명을 쫒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52ㆍ여)씨 등 3명은 지난해 4월께 동대문구 휘경동의 한 호프집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 B(57)씨에게 접근해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 1주일 후 달아난 3명과 함께 인근 횟집에서 만났다. B씨의 파트너 역할을 맡은 A씨는 아티반을 B씨의 술에 타 기절하게 했다. 아티반은 정신과 치료약물로서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으며 강력한 최면 수면 효과를 가지고 있어 마취 전에 투약하기도 하고 기억 상실 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신을 잃은 B씨가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말하게 해 현금 81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달아난 3명과 A씨 등 6명은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알게 된 사이로 도박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이와 같은 범행을 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어떻게 아티반을 구하게 됐는지 그 유통 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박병국ㆍ정주원 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