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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에 협박에…보험업계 악성민원 ‘골치’
막무가내“ 보상금 더달라”

옷벗고 문신 보이며 위협까지

소비자보호 악용 급증 추세


“밑도 끝도없이 보상을 해달라질 않나, 보상금이 적다며 옷벗어 젖히고 문신을 내보이질 않나, 온갖 욕설에 협박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보험업계가 나날이 늘어나는 악성민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로 보상금을 더 달라는 민원들이다. 최근 소비자보호가 강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민원도 늘어났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중 손해보험협회에 접수된 총 민원건수는 5518건으로, 전년 4820건 보다 14.4%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26.5% 증가한 것으로, 최근 2년간 연 평균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손보협회에서만 처리되는 민원상담건수는 월 평균 460건. 하루 20여건 꼴이다. 자동차보험이 65%로 거의 대부분이고, 상해 및 질병보험 15%, 기타가 20% 순이다. 절반 이상(55%)이 보험금을 더 달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확실한 증빙없이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보상금이 적다고 보험사는 물론 협회, 금융당국, 청와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동일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본인의 뜻대로 안되면 온갖 욕설에 직원의 전화응대 태도를 문제 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분쟁조정을 거친 내용까지도 계속 민원을 제기해 업무지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가 계속되는 것은 악성민원에 대한 법 규정 등 체계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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