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22일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추가 호재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 재차 상승 탄력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돌발 변수만 없다면 유동성 확대의 긍정적인 영향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통상적인 주식시장 사이클인 ‘유동성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의 단기 사이클이 아닌 초기 유동성 장세 이후 실적 장세와 유동성 장세가 혼재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이 성급한 긴축 정책 도입으로 더블딥(이중 침체)를 유발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정부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모두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원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이란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고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빌미가 되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금은 유동성의 긍정적인 영향에 더 주목해야 할 시기”라며 증권, 은행, 건설, 철강, 운송 업종 저가 대형주의 조정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 등은 재료는 굵직했지만 이미 알려져 시장의 반응이 냉담했다”라며 “이제는 오히려 호재 소멸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유동성 장세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추세를 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달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3년 만기대출(LTRO) 시행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충분히 많은 돈이 풀려 여기서 돈을 더 푼다고 유동성 공급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또 “국내 기관이 매수세에 합류하려면 코스피지수가 최소 2050선에서 지지된다는 기대감이 조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이러한 상황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시장은 국내 증시 눈높이를 유럽이나 미국에 맞추려 하지만 내부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아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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