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이후 강도 높게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해온 포스코(005490)에 대해 아직은 M&A 시너지가 크지 않은 만큼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고 보수적인 경영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일 ‘포스코그룹 최근 현황 및 신용평가 이슈’ 분석보고서에서 “포스코가 최근 3년 중장기적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M&A를 잇달아 단행하고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과거보다 저하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차입금의존도가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열악한 상태에 놓였는데, 이는 차입금의존도가 61.4%에 달하는 대우인터내셔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익성 저하의 원인도 이익률이 낮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편입과 철강업의 이익률 하락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포스코특수강, 포스코파워, 포스코건설 등 우량 자회사들의 상장(IPO) 또는 경영권 유지를 위한 필요지분 외의 잔여지분 블록매각을 통해 상당규모의 차입금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포스코의 대규모 M&A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 않은 상태인 만큼,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규모의 투자가 계속 지속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단계에 진입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경영기조를 좀더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09년 대한에스티(현 포스코에이에스티), 2010년엔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 2011년엔 태국 타이녹스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2009년 이후 총 5조1647억원이 인수 및 출자에 소요됐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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