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3D 영화들의 인기와 3D TV 시장확대 소식으로 3D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경쟁력있는 3D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다 런던올림픽 3D 중계, 중국 3D TV 방송 시작 등으로 3D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세계 3D 산업 시장 규모는 308억달러, 2014년에는 112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3D 평판 TV 시장 규모가 2011년 2412만대로 2010년(227만대) 대비 10배 넘게 성장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3D TV 시장에서는 LG전자 효과가 강하다. 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가 한류 마케팅을 통해 중국 3D TV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1일 3D 안경 전문 기업 아큐픽스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개봉한 3D 영화 흥행 소식도 3D 관련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은 개봉 첫주만에 관객수 36만6000명을 돌파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지난주 개봉한 ‘고스트 라이더 3D:복수의 화신’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간 3D 산업은 콘텐츠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올해는 신작들이 쏟아지면서 이같은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23일에는 국내 3D 전문업체 레드로버가 제작한 ‘볼츠와 블립’이 개봉되며, ‘아바타2’ 등 헐리우드 기대작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 헐리우드 3D 개봉 영화 수는 54편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 런던올림픽이 3D로 중계되면서 본격적인 3D 중계시장 개막도 예고돼있다. 중국이 지난달 3D 채널을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중국 3D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1월 3D 채널 시험방송을 위해 미국, 한국 등에서 200억원 규모의 3D 콘텐츠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레드로버 같은 국내 3D 콘텐츠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3D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 구입에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아큐픽스를 비롯 3D 모니터 제조업체 ‘잘만테크’, 극장용 3D 입체시스템 장비업체 ‘케이디씨’ 등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3D 영화 개봉작이 늘어남에 따라 CJ CGV의 수익성 증가도 기대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D 영화들이 2분기 이후부터 본격 출시된다. 이같은 물량공세는 3D 관객 비중을 증가시켜 평균티켓가격(ATP)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