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을 놓고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순이익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으며, 키움증권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대형사들을 제쳤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지난해 3분기(2011년 9~12월) 순이익은 5106억원으로 전분기(4509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순이익 620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순이익으로도 1810억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1위 자리에 있었던 삼성증권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홍콩법인 구조조정 등으로 12월 월간 적자를 낸 탓이 컸다. 누적 순이익도 1474억원으로 2위로 내려갔다.
현대증권은 3분기 390억원의 순이익으로 4위를 기록했지만, 누적으로는 1469억원으로 삼성증권에 이어 3위를 지켰다.
3분기 선전이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3분기 순이익 41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감소했지만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실적은 오히려 좋아졌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순이익 974억원으로 업계 4위에 올랐다.
증권사들의 3분기 누적(2011년 4~12월) 순이익은 1조754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98억원) 대비 16.0% 감소했다. 주식 등의 수탁수수료는 소폭 늘어났지만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수수료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2%, 69.6%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4.6%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현재 평균 568.0%로 2010년 말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선물회사들의 실적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증권사들의 선물업 진출 이후 시장점유율이 낮아진데다 경쟁은 치열해졌다. 선물회사 7곳의 지난해 1~3분기(4~12월) 순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은 줄어들고, 비용은 늘었다. 선물 위탁매매 실적이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50억원 감소했다.
국내 선물사 7곳은 모두 흑자를 냈고, 이 가운데 삼성선물(160억원)과 우리선물(90억원) 순이익이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외환선물(32억원), 유진투자선물(28억원), 케이알선물(18억원), NH투자선물(16억원), 현대선물(4억원) 순이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