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외환노조 합의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에 편입된 외환은행은 향후 5년간 현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인사, 노사, 조직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지주사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환은행을 오는 2017년까지 독립법인으로 존속시키면서 명칭도 유지키로 합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관련기사 2면
노사는 16~17일 협상을 열고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하나은행과의 합병 논의는 5년 뒤로 미뤄졌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자회사 편입 5년 경과 후 상호합의를 통해 하나은행과 합병 등을 협의할 수 있다”면서 “대등 합병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 외환은행이 독립법인으로 존속하는 동안 노사관계ㆍ인사ㆍ재무ㆍ조직 등에서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인사 및 노사담당 임원을 포함해 외환은행 집행임원은 외환은행 출신을 과반수 이상 선임하도록 했다.
양측은 ▷외환은행 직원 임금 체계 유지 ▷복지후생제도 등 불리한 변경 제한 ▷현재 영업점 점포 수 이상 점포 운영 등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자회사 편입과 관련된 외환은행 직원의 형사처벌은 취하하고 향후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 경영정상화에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