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15일까지 현금 결산배당을 공시한 코스닥 법인 18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당금 총액이 약 3675억원이었다. 작년 2월 15일까지 배당을 공시했던 코스닥 184개업체의 총 배당액 3586억원보다 겨우 2.4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 코스닥 305개 업체를 대상으로 배당금 총액을 조사했을 당시 2010년보다 약 16%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금배당 증가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년도에 비해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개선율이 높지 않아 주머니 사정도 좋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배당금액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기업들이 현금을 아끼고, 대신 주식으로 배당하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당장 손에 쥐어야 할 현금 한 푼이 아쉬운 코스닥 기업들로서는 주식배당으로 선회할 경우 현금유출 없이 주주들의 배당요구는 충족시키면서 주식 거래량도 늘려 주가 부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공시한 코스닥 기업 중 배당금 총액 1위는 400억원 가까이를 푼 동서(026960)다. 동서는 지난 2일 보통주 1주당 1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을 4.2%이며, 배당금 총액은 396억5749만원이다.
동서는 지난해에도 총 353억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배당했다. 그러나 동서는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70% 가까이 되고 있어 사실상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액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기 배불리기성’ 배당이라는 논란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올해 총 2140만원(보통주당 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 지난해에 이어 코스닥 기업 중 가장 적은 현금배당액을 기록했다. 대신 코오롱생명과학은 주식배당(올해는 총21만3365주, 보통주당 0.05주)을 병행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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