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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입축소, 중국소비, 치킨게임…新주도주 3가지 조건
‘송구영신(送舊迎新)’

새 해에나 쓸 법한 말이지만, 증시에서는 2월 하순을 바라보는 지금에서야 이 말이 주목받고 있다.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올라왔지만, 결국 다음 국면인 실적장세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주도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낙폭과대주와 중국 소비관련주, 그리고 구조조정을 통한 공급과잉 해소 등이 새로운 주도주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늘 바뀌어왔다. IT 버블이었던 1999년에는 IT와 통신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내수부양 목적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급증했던 2001년에는 내수주, 2005년에는 금리하락으로 증권과 건설업종이 상승했다. 2007년엔 중국 인프라투자 확대로 기계와 철강 업종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에는 승자독식 논리 속에 IT와 자동차가 선두에 섰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에는 ‘과도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적절한 차입비율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부각될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2008년 이후 차입축소가 대세가 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재무 차입비율이 높은 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과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문제 등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차입축소는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높은 차입비율 때문에 할인됐던 종목과 업종의 가치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중국의 집권 초기 경제회복용 부양책 기대에 따른 중국소비관련주도 연초부터 전문가들이 한결 같이 주장해 온 공통 유망테마다. 아울러 최근 엘피다 사태로 수혜를 받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처럼 충분한 구조조정이 진행된 산업은 수요가 부분적으로 회복돼도 공급과잉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요구된다.


김 팀장은 “레버리지와 중국, 구조조정 등 3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IT, 은행, 건설, 철강, 정유 그리고 중국 관련 소비재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은 재무 리스크가 높은 해운보다는 항공, 조선은 해운이나 금융이 회복된 이후 모멘텀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견고한 자동차와 구조조정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IT와 정유, 은행, 건설 업종을 유망하게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6월말까지로 예정된 유럽 금융권 자본확충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확대에 따라 원화강세가 진행될 수 있는만큼 환율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와 IT보다는 경기에 민감한 철강, 운송, 은행, 건설, 중국 소비재의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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