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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부실과의 전쟁 4년…순익 사상 최대
2조1561억원.

지난 4년간 부실 자산과 사투를 벌여온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그룹 3조1000억원, KB금융그룹 2조373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금융이 지난해 대손비용에만 2조2435억원을 쏟아부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총자산도 국내 최고 수준인 394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을 다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이다. 부실자산비율이 1%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실 우리금융의 ‘부실 털어내기’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지난 2004~2007년 무리하게 몸집을 부풀려온 우리금융은 단기간에 137조원에서 291조원으로 두배가 넘는 외형 신장을 달성했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경영위기 상황까지 내몰렸다.

2008년 6월 박병원 회장(현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이팔성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부실 자산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자산 클린화’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우리금융은 연간 7000~8000억원 수준이던 대손비용을 2008년 1조8674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그해 당기순이익은 4545억원. 전년보다 1조5767억원 급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멈추지 않고 자산건전성을 강화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투입된 대손비용은 10조원(9조7622억원)에 육박했다. 대손비용을 늘릴수록 순이익은 조금씩 개선됐지만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2010년 부실자산비율은 3.33%까지 올랐고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70.2%까지 추락했다.

이 회장은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이어갔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원두(OneDo)혁신’이 대표적이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낭비요소를 없애고 업무효율을 제고했다. 현재까지 5000억원의 재무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우리금융은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노력은 지난 16일 결실을 맺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부실자산비율은 1.96%로 떨어뜨렸고, 부실채권 커버리지비율은 121.5%까지 끌어올렸다. 우리금융은 올해 중으로 일부 남은 부실 자산을 완전히 정리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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