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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떨이 분양’…파격가는 얼마?
악성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고덕 아이파크’ 아파트는 최근 손털기에 성공했다. 최대 41%까지 분양가를 낮춘 고강도 할인전략으로 두 달 만에 악성 미분양(준공후미분양) 95채를 팔아치웠다. 전용 59㎡의 경우 당초 분양가에서 1억1700만~1억3100만원, 84㎡ 1억2600만~2억3200만원에서 177㎡ 6억4200만~8억1300만원까지 할인한 ‘폭탄 세일’의 공이 컸다.

입주기한을 한참 넘겨도 텅 비어있는 미분양분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 대부분 지난 2006, 2007년 부동산 경기가 최고점일 때 분양했던 아파트들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데다, 시장 경기가 급속히 경색돼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있다. 텅 빈 집에 하루하루 금융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건설사들로는 피가 마를 지경이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우선 ‘각종 혜택’을 몰아주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6월 입주하는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2년 간 110억원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 500만원 상당의 요트 회원권을 지급하고, 청소와 빨래를 해주는 가사도우미 서비스, 발레파킹 서비스, 골프·요가강습 서비스, 이사비 지원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SK건설은 대구 수성구의 ‘SK리더스뷰’ 미분양 해소를 위해 ‘아침밥 제공’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식 뷔페를 중심으로 토스트, 시리얼, 에그프라이 등이 제공돼 입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이들 건설사들은 할인 대신 입주민 서비스를 특화해 명품 아파트의 이미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발코니 확장 무료, 중도금 무이자 전환, 시스템 에어콘 제공 등도 할인 대신 간접적으로 금전 혜택을 주는 오래된 고전이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전략은 역시 ‘분양가 할인‘이다. 미분양 떨이ㆍ할인 아파트라는 낙인, 기존 입주민들의 반발, 아파트 가격 동반 하락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불황 앞에 두 손 둔 건설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한강 신도시 현대 성우오스타’는 종전 대비 가격을 10%가량 내려 인근 아파트보다 5000만~1억원 정도 싸게 파는 고육책을 택했다.‘미분양 무덤’이라고도 불리는 대구에서도 분양가 할인이 활발하다.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이 최초 분양가에서 25~33% 할인된 금액으로 분양에 들어갔다. 평균 분양가 3.3㎡당 1100만~1200만원에서 870만원 선이 됐다. 


충북 청주시 사직동 두산위브제니스는 분양가를 20% 낮춰 판다. 163㎡형의 가격이 4억2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 선으로 낮아졌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분양하는 ‘고양 삼송 아이파크’특별지원금을 1000만원에서 최근 2000만원까지 확대해 전용 100㎡ 1층의 경우 계약금 400만원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3.3㎡ 당 1100만원 선으로 올해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SH공사는 신정3지구 마천지구 아파트 미분양세대의 분양대금을 계약금 60일 내에 모두 내면 신정3지구는 1632만원을, 마천지구는 1974만원을 할인해 준다.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도 분양대금을 선납할 경우 최대 6470만원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16만5641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분양 주택은 이같은 노력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같은 해 12월 12만3297가구, 2011년 1월 8만4,923가구, 10월엔 6만6462가구로 줄어드는 추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미분양 떨이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장기불황으로 시세가 많이 떨어진 만큼, 신규 분양물량에 접근할 때에는 가격경쟁력을 필수로 체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자영 기자 @nointerst0 /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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