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고추 등 고급 종자 수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용희 농우바이오 대표<사진>는 9일 수원시 매탄동 본사에서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농우바이오는 몬산토 등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농업 기업들을 제친 국내 종자 시장 1위 기업이다.
국내 종자 시장은 1600억원 규모로 농우바이오가 25%의 시장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2011년 매출의 27%를 차지했던 수출 비중을 2020년에는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략은 경쟁력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막대한 연구개발(R&D) 투자다.
당장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라피뇨(중남미 고추) 종자의 경우 농우바이오가 전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급 당근 종자 시장의 40%가 농우바이오의 몫일 정도로 가능성은 이미 입증됐다.
김 대표는 “다양한 채소 종자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강한 분야는 무, 배추, 고추 등이다. 이같은 분야는 계속 강하게 끌고 나가고 토마토 등 아직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시장이 큰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당근 종자 100g이라도 농우바이오 제품이 200위안이라면 타사 제품은 10위안이다. 중국 사람들이 싼 것만 먹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아주 비싼 종자도 품질만 좋으면 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종자 산업 보호를 위해 글로벌 업체들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도 농우바이오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정부가 재정능력이 뒷받침되지 않거나 자사 건물 등 시설을 갖추지 않은 종자 회사들은 2013년부터 퇴출시키겠다고 공표했다. 우린 1994년에 이미 중국법인을 설립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우바이오는 현재 중국을 비롯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얀마 법인 설립작업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스페인,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법인을 10개 정도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농우바이오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R&D 투자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김 대표는 “실질적으로 연구개발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120~130억원으로 매출의 20%에 달한다”고 전했다.
농우바이오는 지난해 여주에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신품종 개발 등 연구에 나서고 있으며, 채소 종자 뿐만 아니라 벼와 같은 식량작물, 화훼 종자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