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현지 운용사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인도네시아 유력 증권사 NISP Sekuritas의 자회사인 NISP자산운용사 지분 70% 인수에 성공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펀드운용 및 판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원부국이면서 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함은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인수하는 NISP자산운용은 전체 수탁고가 약 5,000억원(US 4억 5889만달러) 규모인 인도네시아 현지 자산운용사이며, 인도네시아 국채와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공기업계열 및 외국계운용사를 제외한 순수 로컬운용사 가운데에서는 두 번째로 큰 운용사다. 인수가액은 약 274억원(USD 2450만)이다.
인도네시아 전체 펀드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US 171억달러) 수준으로 경제규모 대비 성장가능성이 크며,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약 30%에 달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는 다양한 펀드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역내펀드(복제펀드 등)로 설정해 운용 및 판매함은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SICAV(역외펀드)를 인도네시아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채권 펀드 등을 국내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인수가 완료되면, 미래에셋운용의 해외설정운용자산은 6조원으로 증가하게 되며 총 9개 해외법인 글로벌운용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는 “자원 및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내수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큰 장점으로 미래에셋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다. 이번 인수로 미래에셋의 아시아지역 운용네트워크가 크게 보강된 만큼, 더욱 다양한 자산운용서비스를 글로벌시장에 제공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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