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겨울방학을 맞아 청소년을 상대로 실시한 ‘금융교실’이 인기다. 학생들의 요구로 참가인원을 대폭 늘리는가하면 기본교육에 이어 심화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2012 청소년 금융교실’〈사진〉에 전국 중ㆍ고등학생 4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는 지난해보다 240명 늘어난 규모다. 하루 80명씩 약 7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금융가를 누비며 금융교육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요구로 참가자를 대폭 늘렸지만 신청자가 너무 많아 감사실 직원 입회 하에 추첨을 통해 400명을 선발했다”면서 “매서운 추위에도 지방 중ㆍ고교생까지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심화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신용의 중요성, 합리적인 소비생활, 재무설계 등 기본교육을 2회 이상 받은 청소년만 신청할 수 있다. 심화과정에서는 금융시장, 금융감독, 신용관리, 저축과 투자 등의 과목을 배운다.
외부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올해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하고 기초투자자 보드게임을 진행했다.
금감원은 금융교실 외 전국 초ㆍ중ㆍ고교생을 위한 금융교육 표준교재인 ‘생활금융’을 발간했다. 딱딱한 금융지식을 삽화, 사진, 만화 등을 이용해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됐다. 영화 ‘아바타’를 소개하며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범죄자가 ‘나’로 둔갑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식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미래의 금융소비자를 위해 직접 금융교육 강사로 뛴다. 권 원장은 오는 7일 서울금융고교를 방문, 처음으로 고교생과 금융토크를 진행한다. 또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이해용 산업은행 인사부장 등 금융회사 전문가들이 참석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소비자보호 혁신의 해’”라면서 “금융교육 강화는 소비자보호 부문 독립성 강화, 민원발생 예방 및 감독, 불건전 영업행위 감독 , 분쟁조정 서비스 강화 등과 함께 5대 학심 과제”라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