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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선박 수출감소 · 계절적 요인…2월도 불안하다
무역수지 2년만에 적자전환 왜?
우려가 현실이 됐다. 1월 무역수지가 201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보통 1월은 기업들이 연간 실적관리 차원에서 연말 수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탓에 다른 달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다. 특히 올 1월에는 설 연휴가 월 후반에 끼어 있어 무역수지 악화를 키웠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올 1월 무역 적자를 받아들이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여느 해와는 좀 다르다.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에서 경기침체의 상징적 의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1월 실적을 보면 수출은 415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고, 수입은 3.6% 증가한 434억94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가 19억57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9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1일 지식경제부는 1월 무역적자 발생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 ▷선박수출 감소 ▷원유 도입액 증가 등 세가지를 꼽았다. 지난 2008년부터 1월 무역수지는 계속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1월에는 선박 수출이 월간 최대인 67억4000만달러를 올리면서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박수출 실적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1월 수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지경부의 실명이다. 

불안감은 연초부터 현실화했다. 1월 무역수지가 2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가 하면 유럽 재정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내수는 침체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에 컨테이너에 실린 수출화물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헤럴드경제DB]


또 국제사회의 대(對) 이란 추가 제재 등 중동지역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도입액이 증가한 것도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월 배럴당 91달러이던 원유 도입 단가는 올 1월 112.8달러로 높아진 상태다.

이제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 무역수지가 2월 이후에는 흑자로 돌아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로 2월까지는 어렵고 3월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경부 관계자는 “1월에 낮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선박은 인도물량 감소와 선박금융 위축으로 당분간 수출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1월 수출실적을 보면 석유제품(39.5%)을 제외한 주요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선박(-41.5%)과 무선통신기기(-39.7%) 수출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대(對) 유럽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4.8%나 줄었으나, 아세안(22.3%)과 일본(60.9%), 미국(23.3%), 중국(7.3%) 등은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국 2월 이후 무역수지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고 대(對)유럽 수출 감소분만큼 다른 나라로 수출이 증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은 1~2월에 무역수지가 좋지 않더라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 이란 추가 제재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출 확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신창훈 기자> /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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