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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비자 ‘made in USA’ 선호 증가, 현대ㆍ기아차 비상
올해 1330만대의 자동차 수요가 예상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미국에서 ‘made in USA(미국 내 생산)’ 선호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국 산업 보호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애국심 마케팅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ㆍ기아차에 비상이 걸렸으며, 이들 역시 투자와 고용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JD파워 ‘2012년 소비자 비선호도 조사’에서 미국 내 미국산 완성차에 대한 비선호도가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인 6%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산 차에 대한 비선호도는 14%로 작년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미국산 자동차의 상품성 개선과 경기 침체에 따른 자국 산업 보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10년 JD 파워의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평가에서 미국업체의 평균 만족도(787점)는 수입차 업체를 앞질렀다.

이를 반영하듯 GM과 포드는 자동차 산업이 미국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고 나섰으며, 크라이슬러는 ‘Imported from Detroit’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일본 업체 도요타는 직접 투자와 고용 확대 등을 적극 홍보하며 ‘미국회사’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닛산과 폭스바겐 등도 현지 생산을 통한 ‘made in USA’를 강조하고 고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산업연구소 정래삼 연구원은 “수입산 비선호 경향이 확대될 경우, 현지 생산의 역사가 긴 일본업체에 비해 현지 생산의 역사가 짧고 비중이 낮은 후발업체가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연히 올해 내수 시장 침체를 해외 시장 선전으로 극복하려는 현대ㆍ기아차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만족도가 기존 중ㆍ대형 중심에서 중ㆍ소형 모델로 확대되고 있어 불안감이 더 크다.

작년에 전년 대비 27% 증가한 113만1183대를 팔아 닛산을 처음으로 제치고 판매 6위에 오른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미국에서 120만9000대 판매 목표를 이미 잡아둔 상태다. 현대차는 그랜저HG, 싼타페, 엘란트라 투어링, 엘란트라 2도어 등 신차 4종을 투입하고, 기아차는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과 옵티마(국내명 K5) 등을 판매 주력 차종으로 확대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앨라배마 공장(현대차)과 조지아 공장(기아차)이 현지 투자와 고용에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는지 강조하는 마케팅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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